GB 언론보도
언론에 보도된 그레이트북스
경향신문 어린이책-과학, 과학적으로 가르쳐라
등록일 200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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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 원리과학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글·조민경외 그림|그레이트북스

아이들이 가끔 물어온다. &lsquo아빠 하늘은 왜 푸른 거야.&rsquo &lsquo바람은 왜 부는 거야&rsquo. 빤히 입과 눈을 응시하는 아이들을 향해 얼른 &lsquo응, 그건 말이야&hellip&rdquo라고 주워담아 보지만 곧 이어지는 말을 찾지 못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른이 된 지금. 주변을 둘러싼 자연현상 하나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게 오늘의 우리들이다. 알았던 사실을 까먹은 것일까.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알지 못했던 것일까. 지나간 세월을 탓해보지만 한번 구겨진 아빠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는 없다. 세상에 태어나 생각의 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어린 시절에 마주하는 자연의 신비. 아이들에게 그 자연의 신비를 제대로 설명하기란 쉽지않은 일이다. 그냥 &lsquo자연현상&rsquo이라거나 &lsquo원래 그런 거지&rsquo라고 뭉뚱그려 말해버린다면 아마도 많은 세월이 지난 후 그 아이는 오늘의 나를 똑 닮아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과학의 눈을 뜨게 하는 제대로 된 책이다. 지금까지 나온 과학그림책이 대부분 외국서적의 번역본인데 반해 순수한 한국선생님과 화가들이 함께 공들여 만든 책이다. 양도 방대하다. 권수로만 60권이다. 권수에서 보듯 자연과 인간에 관한 대부분을 다뤘다. 동·식물 10권, 인체 11권, 지구과학 10권, 물리 14권, 화학 10권, 환경 5권.

그렇다고 딱딱한 과학책을 연상한다면 오산이다. 풀어가는 과정이 한편의 동화를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동화속에서 아이들은 질문하고 아빠와 엄마는 대답한다. 또 상세하게 그려진 그림과 쉽게 볼 수 없는 사진을 이용한 컴퓨터 그래픽은 아이들에게 쉽게 과학에 다가가게 하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lsquo요술쟁이 빛&rsquo을 한번 보자. 예빈이와 엄마 아빠가 빛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그림자가 생긴다. 예빈이가 묻는다. &ldquo아빠, 그림자는 왜 생기는 거야.&rdquo &ldquo아, 그건 빛은 물체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지.&rdquo &ldquo그럼 철쭉은 왜 빨간색이야.&rdquo &ldquo그건 빨간철쭉은 빨간빛만 반사해서 그렇게 보인단다.&rdquo

주제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자연현상과 인체구조는 물론 &lsquo로봇도 생물일까&rsquo &lsquo동물도 이야기해요&rsquo 등 낯선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아이들과는 별무상관으로 여겨졌던 &lsquo환경&rsquo 분야를 포함시킨 점도 이채롭다. 특히 환경을 맨 마지막 부분에 배치해 앞에서 배운 자연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 작용하고 그것이 훼손되거나 사라지고 나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 준다.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 자연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아이들에게 깨닫게 한다. 부모들도 함께 읽는다면 구겨진 자존심을 조금은 되찾을 수 있을 듯하다.

 

경향신문 2004-12-10 17:12